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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거부의 본질

by Andrew Uki 2023. 6. 24.

거부의 본질

 

거부는 한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특별히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와의 관계를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원하는 만큼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우리는 상대방으로부터 거절을 당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시간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우리가 관계에 투자할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맺을 수 있는 가까운 관계의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연애나 결혼처럼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 규범이 친밀한 관계의 수를 제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방에 대한 적의, 편견 혹은 기타 부정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보상이나 선호의 측면에서 자신에게 부합하지 않은 사람을 파트너로 선택하지 않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상대방을 거부하는가? Leary는 그러한 사람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 우리는 폭력이나 질병 등 물리적으로 해를 가하는 사람과는 관계를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다. 여기에는 물질적, 재정적 혜택뿐만 아니라 유익한 대화, 충고, 정서적 지지, 애정 등 사회적 차원의 제공도 들어 있다. 게다가 우리는 우리를 착취하거나 주는 것보다 더 많이 가져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공정성에 대한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들에게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과의 관계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는 또한 우리를 수용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러한 사람은 우리의 안녕이나 행복을 증가시킬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방의 거부에 더 민감할 수 있다. 이것을 거부 민감성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신의 욕구가 계속해서 거부당함으로써 친구나 애인처럼 자기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자기를 거부할 것이라고 추측할 때 발달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상대방으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불안해한다. 그래서 거부 관련 부정적인 사회적 단서에 더 주목해서 거부의 가능성을 더 크게 지각하고 그에 따라 큰 상처를 받는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아존중감이 낮아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그를 폄하하고 방어적으로 행동하기 쉽다. 또한 상대방의 거부 관련 행동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공격적이고 적대적으로 대응한다. 이러한 특성은 그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관계적인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거부는 그것을 당한 사람의 내적인 측면에 여러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그 하나가 외로움이다. 거부당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사회적 고립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결여하고 있는 객관적인 상황이다. 이때 어떤 사람은 일부러 잠시 다른 사람과 접촉이 없는 상황을 선택하여 명상을 하거나 혼자 있는 것을 즐기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사생활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외로움을 겪는다. 외로움은 자신을 원하는 만큼의 사회적 관계가 없거나 친밀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느끼는 불쾌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주관적 느낌이다. 외로움에는 정서적 외로움과 사회적 외로움이 있다. 정서적 외로움은 애인이나 단짝 친구와 같이 친밀한 사람이 없을 때 느끼는 것이고 사회적 외로움은 친구나 동료, 이웃 등 넓은 집단이나 사회적 관계망이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으로부터 거부를 당하면 감정적인 상처를 받는다. 그러면서 겪는 하나의 정서가 분노이다. Buckley 등은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얼마나 상대방과 함께 하고 싶은지 서로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이러한 평가 관련 거짓 정보를 제공했는데 이때 극단적인 거절의 피드백을 받은 참가자들이 더 많이 분노했다. 거부당한 사람은 슬픔, 우울, 좌절감과 같은 부정적 정서도 경험하지만 때로는 정서적 마비를 겪는다. 이것은 자기와 상대방의 관계에 대해 그 상대방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포기했을 때 느끼는 무반응이나 무감각한 상태이다. 거부의 경험이 가져오는 또 다른 내적인 결과가 자존감의 훼손이다. 거부를 당한 사람의 자아존중감은 심각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감소한다. 이것이 여러 충동적이면서 부정적인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 거부는 관계적 혹은 사회적 측면에서도 여러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는 거부가 분노와 함께 성폭력, 살인, 조직폭력, 마약, 학교폭력 등 다양한 반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친구들로부터 거부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더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며 언어적으로 더 위협적이다. 성인들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연인들의 폭력 사건 중 15% 그리고 동거하는 연인들의 경우는 11%가 거부 때문이었다. 심지어 한 연구에서 남편이 배우자를 살해한 551건 중에서 45%가 실질적인 거부나 임박한 거부 때문이었다. 또 다른 15%가 외도 때문이었는데 외도 역시 남편과의 관계를 평가 절하하는 거부의 의미를 강하게 ㅈ니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부는 또한 친사회적 행위를 감소시킨다. 반사회적 행동과 함께 친사회적 행동의 감소 역시 자기파괴적인 행동이다. 다른 사람의 수용과 환대를 받고자 한다면 반사회적 행동을 많이 하거나 친사회적 행동을 적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Twenge 등의 연구에서 수용받는 조건이나 중립적인 조건의 참가자들에 비해 배제된 참가자들은 실험 참가의 대가로 받은 돈을 학생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덜 기부했다. 또한 그들은 죄수 딜레마 게임에서 상대방과 협동보다는 경쟁을 하는 선택을 더 많이 했고 이후의 연구에 덜 참가하는 식으로 도움 행동을 덜 했다. 그렇다고 해서 거부가 반드시 친사회적 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남들로부터 수용받기 위해서 친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할 수도 있다. 거부당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는 그들이 친사회적 긍정적인 행동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그래서 남들과 다시 연결할 수 있다고 믿는가에 달려 있다. 그렇게 믿을 경우 거부당한 사람들은 수용받은 사람들보다 이런 행동을 더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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